메타 스레드 바로보기
최근 메타에서 출시한 스레드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출시된 앱 중 최단기간 1억 가입자를 유치하기도 했는데요. SNS인 틱톡이 9개월, 인스타가 2년 반이 걸렸고 최근 핫한 ChatGPT가 2달이 걸렸는데요. 스레드는 출시 5일만에 1억 가입자를 유치했다고 합니다. 과연 이 엄청난 이슈를 몰고 다니는 스레드는 어떤 앱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메타 스레드?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에서 만든 스레드는 트위터와 같은 텍스트 기반 SNS입니다.
스레드는 출시 이전부터 메타의 CEO인 주커버그와 트위터의 CEO인 머스크의 싸움으로 더 유명해졌는데요. 세기의 부자들의 대결은 놀랍게도 이 스레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스레드는 아무래도 가장 인기가 많은 텍스트 기만 SNS인 트위터의 그것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둘은 짧은 글(스레드 500자 트위터 280자)과 비디오(스레드 5분 트위터 2분20초), 사진을 올릴 수 있고 트위터처럼 게시물을 공유, 인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능적으로 무척이나 유사합니다.
트위터는 메타가 트위터 직원을 고용해 지적재산권을 도용했다고 주장하며 고소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스레드를 사용해보니 둘이 무척이나 유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세계의 SNS 사용자 수가 페이스북이 29억명, 유튜브가 25억명, 인스타가 20억명 수준인데요. 스레드의 경우 인스타의 계정을 공유하고 있어서 빠른 시간내에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스레드 출시 이유
메타 입장에서 스레드를 출시한 이유는 2가지 측면에서 분명합니다.
- 매출
- AI
메타는 기본적으로 광고 매출로 회사가 운영됩니다. 페이스북 시절부터 회사 전체 매출의 98%에 달하는데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온라인 광고 시장이 정체하는 것 자체가 위기입니다. 광고 매출이 전부였던 스냅챗의 주가를 보면 메타의 미래를 알 수 있죠.
그 뿐만 아니라 사활을 걸었던 메타버스 역시 개발이 녹록치 않았고, 덕분에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1166억 달러로, 2012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메타 입장에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외의 새로운 광고 수익 수입원을 마련하거나, 사업 다각화를 고려해야하는 시점이죠.
두번째는 AI입니다. 최근 ChatGPT로 인하여 엄청난 이슈가 된 AI시장에서는 데이터 확보가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스레드는 처음부터 과도한 개인정보 이슈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이에 유럽 시장에선 개인정보 보호 규제에 가로막혀 스레드 출시가 잠정 보류된 상태입니다.
기본적으로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은 사용자 개인정보를 플랫폼 사업자 간에 공유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는데, 인스타그램-스레드간 계정 연동이 DMA 위반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죠. 메타는 스레드를 이용하여 AI 학습을 위한 텍스트로 된 생생한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메타의 LLM인 LLaMA는 사람들의 생생한 언어가 살아있는 인스타그램과 스레드를 통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대형 언어모델인 LLM에서는 데이터셋 확보가 가장 중요한데요. 머스크가 트위터를 데이터셋 확보에 사용하지 못하게 API접속 제한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각 플랫폼마다 본인들의 본연의 경쟁력인 데이터셋 확보를 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데요. 특히 트위터처럼 텍스트형 SNS인 스레드에는 좋은 데이터셋을 확보하기에 최적의 조건입니다.
스레드 사용후기
실제로 사용해본 스레드는 트위터의 그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습니다.
아마 이런 차이는 이 두 SNS의 철학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트위터는 항상 이슈가 터지면 뉴스에서 인용될 정도로, 해시태그와 트렌드가 잘 관리되어 있습니다.
즉 우리가 기존 네이버 등의 실시간 검색어처럼 트위터에서는 현재 어떤 트윗이 핫한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트위터에서는 내가 팔로우한 사람의 트윗만을 볼 수 있는 피드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 뿐만 아니라 해시태그 자체를 검색해서 최근 트렌드인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대한 트위터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레드에는 이런 트렌드도 없고 현재 아이디만 검색되지 사건에 대한 해시태그는 검색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팔로우의 스레드만 볼 수 있는 기능은 없고, 스레드가 알고리즘에 맞춰 자체 선택한 스레드만 랜덤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개인에게 직접적으로 보내는 DM역시 사용할수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인스타그램의 영역을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해시태그와 DM기능을 제외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사용하기는 트위터가 더 편하다고 느껴지는데요. 하지만 국내에는 현재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스팔(스레드 팔로우)·쓰며들다(스레드 빠져든다)·쓰인물(스레드에 적응한 사람) 등 각종 신조어도 덩달아 각종 커뮤니티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과연 스레드는 ‘클럽하우스’처럼 반짝하고 사라질지 트위터를 제치고 텍스트 SNS의 왕좌를 차지할지 주커버그와 머스크의 대결처럼 너무 흥미진진합니다.